톨스토이의 명작 「부활」에 묘사된 봄 풍경을 보면 북극의 봄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잔설이 녹으면서 뽀얀 안개가 끼는가 하면 강에서 쩡쩡 울리는 얼음 갈라지는 소리는 우리나라 봄 그대로이다. 그러나 ‘부활’속의 봄은 그렇게 로맨틱하지만은 않다. 더 감동적인 묘사들이 있는데, 봄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제아무리 땅을 밟아도, 그 땅위에 제 아무리 돌을 깔아 놓아도 싹터 오르는 풀을 제아무리 뽑아 버려도 석탄이나 석유연기로 아무리 그을려 놓아도, 아무리 수목을 베어버려도 그 자리에서 풀을 되살리고, 나뭇가지에선 끈기 고 향기로운 새싹이 돋아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의 시인 워즈워드는 자연의 봄을 두고 “봄철의 숲 속에서 솟아나는 힘은 인간에게 도덕적 선악에 대해 현자보다도 깊은 교훈을 준다.”고 묘사했다. 이와 같이 어떤 문호의 글을 보아도 어떤 시객의 노래를 읊어 보아도 봄의 초목과 새들과 벌레들은 모두 즐거워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함성을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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